• <노상관찰학>(2023) 발췌록

    <노상관찰학>(2023) 발췌록

    해프닝. 일용품의 인용 그 자체를 오브제 작품으로 삼았고, 나중에는 정지된 물체를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인용해 작품으로 만드는 ‘해프닝’에 도달했다. 이쯤 되자 예술은 공간과 물체와 인간의 생활 세계 전역으로 그 모습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그 생활 세계 전역을 바라보는 눈이었다(13).

    오늘날 예술은 무엇인가. 이것도 예술이 아니고, 저것도 예술이 아니다. 이것도 예술이고, 저것도 예술이다. 

    토머슨1. 거리에 있는 각종 건축물에 속해 보존되는 무용의 장물적 물건. 그것이 진짜 토머슨인지 가장한 가짜인지에 대한 판단은 거리를 세세하게 관찰해 고민하고 결정한다. 즉 토머슨은 인간의 행동과 의지와 감정과 경제 등 모든 것을 산출해 삭제된 곳에 남겨져 나타나는 물건으로, 이를 계기로 삼아 후에 토머슨을 조사하면서 사람들이 사는 생태와 구조 디테일을 고현학적으로 관찰한다(15).


    1. 흥미로운 개념화 방식. 야구선수 이름을 따옴. 장물이지만, 모든 것을 삭제한 무용한 것. 그렇지만 이를 역으로 추적해나간다는 의미. 해프닝의 세계에 도달하니 인간적이지 않은 것에서, 고현학적으로는 모든 것이 파괴된 곳에서 새로운 의미가 생산된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파괴하는 것에 남겨진 모든 것이 이러한지는 더 따져봐야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