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우주 개발과 우주 쓰레기
한국일보 2022년 7월 9일hankookilbo.com/News/Read/A2022062014140001460 지난달 21일 누리호가 목적한 최종 궤도에 진입함으로써 한국은 11번째 자력 우주로켓 발사국이 됐다. 또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7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동시에 실용 위성에서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를 직접 생산하는 7개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2020년, 인공우주물체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스페이스트랙(space-track.org)은 어떤 국가가 우주 […]
-
[4] ‘줍깅’의 두 유형
한국일보 2022년 6월 11일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2060313580000596 50년 전의 경고 1970년대는 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선진국은 산업의 발전과 이로 인한 환경 문제를 인식하였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자각했다. 잘 알려진 건 1972년 로마클럽이 낸 <성장의 한계> 보고서와 MIT의 미래예측모델 ‘월드 원’을 통한 예측이다. 주된 내용은 2020년에는 삶의 질이 악화되고, 2040년에는 문명생활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2021년 6월, […]
-
[3] 연탄재라는 새로운 쓰레기
한국일보 2022년 5월 14일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50916340005134 연탄이 한국 사회에 보급된 건 1950년대 후반이다. 연탄의 보급은 산림 황폐화를 해결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195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가정과 상점에서 연료로 나무 장작을 썼다. 서울의 경우, 청량리역 근처에 강원도에서 채취해 온 나무 장작 집하장이 있었고, 소매상들이 장작을 사다가 대중에게 팔았다. 이 장작의 일부는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이들이 트럭을 동원해 아무 산이나 […]
-
[2] 넝마주이라는 문제적 인간들
한국일보 2022년 4월 16일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2040814390001551 1961년 7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800명이 넘는 남성들이 도열했다. 그들 앞에는 야트막한 단상이 있었고, 단상의 왼쪽엔 공무원, 오른쪽엔 경찰이 앉았다. 서울시장 윤태일은 단상 위에 올라 격려사를 시작했다. “자랑스런 일꾼으로서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려고 일어선 제군들의 앞날을 축하한다”며, 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 모인 남성 중 한 명이 단상 앞에 […]
-
[1] 난지도 매립지의 시작
한국일보 2022년 3월 19일 게재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2031413540000192 1977년 8월 3일. 서울시는 지금의 상암동 자리에 있는 난지도를 쓰레기 처분장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난지도와 인근 샛강이 포함됐고, 전체 면적은 87만 평으로 여의도만 했다. 난지도의 쓰레기장화는 꽤 큰 충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난지도는 ‘제2의 여의도’가 될 것이란 기대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개발과 영동(강남) 개발, 그다음은 한강 서쪽의 난지도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
-
나는 전국순회교육서비스업 비정규직 종사자입니다
『걷고싶은도시』111호(2022 가을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웹에서의 가독성을 위해 각주를 제거한 상태이니, 더 정확히 읽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 원본 pdf로 읽어주세요. 나는 전국순회교육서비스업 비정규직 종사자 나는 올해 2월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30년간 이어왔던 학생생활을 드디어 끝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에 가지 않았던 탓에 졸업이 크게 실감이 나는 일은 없었다. 졸업이 느껴진 건, 3월부터 나는 무얼 해서 먹고 […]
-
-
소득에 따라 쓰레기 배출량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자료는 2017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 지수에 대비해 각 자치구별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의 수준차이에 따라 2018년 1인당 생활폐기물이 어떻게 다르게 배출됐는지를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쉽게 이야기드리면, 생산수준에 따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의 차이가 어느만큼인지 보여드리는 겁니다.)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갈 수록 1인당 지역내총생산 지수가 높은 자치구여요. 이름만 보더라도 흔히 ‘잘 산다’고 하는 곳인건 아시겠지요? (여기서 종로구와 중구는 인구는 적고 기업이 많아서 […]
-
복지정책,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저는 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자는 아닙니다. ‘가난한’이라는 처지의 변화를 추적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정책에 대해 뚜렷한 상을 그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조사를 하며 접했던 ‘사회복지제도’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이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전해드릴게요. 첫째, ‘일한 댓가로서의 복지’에 대해 다시 고민하면 좋겠어요.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국가는 가난은 개인의 탓이며, 국가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정상적인 국민으로 변신하라고 요구해왔어요. […]
-
“왜 윤영자는 사투리를 쓰는가, 표준어를 쓰지 않는가”에 대하여
제가 만나 온 노인층 가운데서 여성노인들은 사투리(고향말)를 교정하지 않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싶었는데, 주변의 젊은 또래들을 보다 깨달았죠. 방법을 찾았어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서울로 이주하면 사투리(고향말)를 교정하길 원하고 노력하죠. 비서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쉬운 사회구조니까요. “그래야만” 이익이라 말하곤 하는데, 제게는 서울로 대변되는 “정상성”을 획득하는 행위로 보였어요. 표준어를 ‘스펙’으로 여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