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청계천에서 난지도로 -공간정보의 생산과 도시하층민 이동의 관계에 대하여

요약

1970년대 서울지역 도시하층민은 도시 간 이동만큼이나 도시 내 이동이 활발했다. 이들의 이동은 자발적인 이동이 아니라 무허가주택 철거와 도심재개발에 의한 반강제적인 이동으로 알려졌다. 무허가주택 철거와 도심재개발은저항에 대한 강제적인 철거와 정부와 건설자본의 결탁에 의한 하향식 개발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철거와 개발의 강제성과 하향성을 가능하게 한 제도적이며 기술적인 변화가 존재했고, 이는 ‘항공사진’을 통해 공간정보와 소유정보를 제도에 결합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철거 후 제공된 임대아파트는 도시하층민이 감당하기 어려웠으며, 서울 곳곳의 도시하층민 밀집지역에 대항 동시다발적인 철거는 도시하층민들의 이동을 강화했다. 게다가 도시하층민들은1971년 이후 합법화되었으나 주거비가 더 드는 주택밀집지역에 거주했고, 이곳에 거주하기 힘든 이들은 난지도와 같은 유일한 무허가 거주가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했음에 주목한다. 요컨대 도시하층민의 이동은 철거와 개발의 강력한 흐름에 의해 이행됐으며, 이는 항공사진으로 인해 생산된 무허가주택의 단속을 위한 공간정보를 제도에 결합하며 가능했다. 어쩔 수 없는 도시하층민들의 마지막 선택은 공간정보가 만들어지지 않는 지역으로 대피하는 것이었다. 이는 권위주의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간적 배제와 도시하층민들의 소극적인 저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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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철 혹은 날아. 연구자이며 작가.

단행본으로 <가난의 문법>(2020)을 썼고, 학술논문으로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2020) “청계천에서 난지도로 – 공간정보의 생산과 도시하층민 이동의 관계에 대하여>(2023)”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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