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연구

  • [기고] 노인의 자리 만들기

    <녹색평론> 187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녹색평론>을 확인해주세요. 책 읽으러 가기 ”늙어감은 두려운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늙어가는 신체를 통제하는 데서 시작한다. 주름을 줄이고, 체취와 하얗게 세는 머리는 가능한 한 감춰야 한다. 늙어감을 역행하며 시간을 멈추는 억지 행위를 자기권리, 자기계발이라고 믿는다. 시간의 흐름이 잠시나마 멈춰 선 외모를 만드는 건 지극히 사회적인 행위다. 반면에 사회적인 삶이 정리된 때쯤…

  • [기고] 똥오줌의 쓸모는 어떻게 사라졌는가

    <모심과 살림> 21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모심과 살림>을 확인해주세요. 책 읽으러 가기 “‘똥오줌의 하수화’ 과정은 도시와 농촌이 분리되는 과정을 보여 주며, 의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공중위생의 도시적 실천화 과정 역시 잘 보여 주는 사례다. 1960년대 후반에는 똥오줌의 비료화 금지 정책에 따라 기존 똥오줌 수거 체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게다가 1960년대 후반 인구가 500만 명을…

  • [서평] 울면서 달려들어도 괜찮은 사회를 상상하기

    읽은 책: 조문영(2022), “빈곤 과정“, 글항아리. “『빈곤과정』을 읽으면 흘러간 록밴드 언니네이발관의 “울면서 달리기(2002)”란 노래가 떠오른다. 서글픈 마음이 들던 어느 날 “나를 잊은 그 거리를 이젠 울면서 달리네”란 부분을 “나를 잊은 이 세상을 이젠 울면서 달리네”로 바꿔 불렀던 날도 함께 떠오른다. 대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날이었다. 굳이 이 노래를 떠올린 이유란…

  • [서평] 복지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상상하기

    읽은 책: 조문영(2022), “빈곤 과정“, 글항아리. “빈곤 과정은 ‘빈곤’과 ‘빈자’를 고정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는 독특한 태도를 보여준다. 빈곤이란 하나의 단일한 상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물적, 담론적, 정동적 힘이 얽혀있고, 물적 결핍이란 조건과 가난에 대한 개인·사회·국가 차원의 인식과 감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가 만들어 낸 경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으로 확장되며, 이는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빈곤 과정’을…

  • [논문] 청계천에서 난지도로 -공간정보의 생산과 도시하층민 이동의 관계에 대하여

    요약 1970년대 서울지역 도시하층민은 도시 간 이동만큼이나 도시 내 이동이 활발했다. 이들의 이동은 자발적인 이동이 아니라 무허가주택 철거와 도심재개발에 의한 반강제적인 이동으로 알려졌다. 무허가주택 철거와 도심재개발은저항에 대한 강제적인 철거와 정부와 건설자본의 결탁에 의한 하향식 개발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철거와 개발의 강제성과 하향성을 가능하게 한 제도적이며 기술적인 변화가 존재했고, 이는 ‘항공사진’을 통해 공간정보와 소유정보를 제도에 결합하는…

  • [기고] 버려진 것을 누가 치우는가

    <평화저널 플랜P>의 12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평화저널 플랜P>를 확인해주세요. 책 읽으러 가기 도시개발이라는 ‘진보’와 그 ‘낙진  근대가 남긴 것은 도시의 진보였을까? 도시개발이라는 ‘진보’가 개인의 생활 개선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도시개발은 시민들 대다수가 산업과 과학기술의 효과를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시민들은 거대한 건물이 상징하는 도시발전을 믿으며, 쓰레기 처분장이나 오물처리장, 공공시설과 장비, 상수도와 하수도 등의 사회기반시설(mega…

  • [기고] 수해쓰레기는 어떻게 되었나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기관지 <걷고싶은도시> 2023년 여름호에 실린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을 눌러 확인해주세요. 글 읽기 기후재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사회  경주에 오는 길에 포항을 들렀다. 아이 기저귀를 사러 이마트에 들렀다. 온라인에서 새로 리모델링한 매장이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외지인인 나는 그저 새로운 인테리어와 배치를 기대할 뿐이었다. 이마트 앞에는 강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냉천이었다. 천변은…

  • [9] 쓰레기에 대한 책임

    한국일보 11월 12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10814230001445 입동이 지났다.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라 할 건 딱히 없다. 그저 옷장 속 옷의 배치를 조금 바꾸는 정도다. 손이 쉽게 닿는 자리에 겨울옷을 두고, 이불을 갈고, 창에 단열재를 붙이면 거의 끝이다. 과거와 달리 집에 땔감이나 연탄을 쟁여 두지 않아도 되고, 음식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 [8] 고물의 운명

    한국일보 2022년 10월 15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1115040005525 고물의 탄생 곧 있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집을 둘러보며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살펴봤다. 잔뜩 오염된 가스레인지, 10년이 넘자 느려진 컴퓨터, 고장 난 프린터,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 오래되어 삐걱대는 책상, 금이 가기 시작한 책장, 촌스러운 의류, 코팅이 벗겨진 냄비와 프라이팬, 주인을 잃은 전선이 추려졌다. 고백하자면 버려도 될 것과 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