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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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서울, 충무로에서 종로2가까지
삼일빌딩. 70년대의 랜드마크. 이상의 날개 주인공이 관찰하는 공간, 박태원 천변풍경에 나오는 민주사가 첩과 딴 살림을 차린 곳 근방. 해방 후, 사라지고, 이 빌딩이 세워지며 이 길의 운명이 경제의 중심으로 뒤바뀐다. 게다가 민음사가 들어오고, 같은 건물에 사슴이란 다방이 생기면서 지식인들의 집합지가 되기도 한다. 지금에야 낡은 상업지구와 기업의 일시적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혹은 공연을 보고, 인사동을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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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가 말하는 단편 소설을 쓸 때 필요한 여덟가지 규칙
2009년 12월 1일 화요일에 옮긴 규칙 하나. 커트 보네거트가 말하는 단편 소설을 쓸 때 필요한 여덟가지 규칙 (내가 쓴 글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읽는다.)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의 시간을 사용하는 셈이니 말이다. 글 읽는 사람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글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는 글을 읽는 사람이 스스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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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매클루언, 2008/1964,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 『미디어의 이해』, 커뮤니케이션북스: 25-36쪽
“라디오와 같은 핫 미디어와, 전화와 같은 쿨 미디어, 혹은 영화와 같은 핫미디어와 텔레비전과 같은 쿨 미디어가 이렇게 구별되는 데는 기본 원리가 있다. 핫 미디어란 단일 감각을 높은 정세도(고해상도)에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높은 정세도라는 것은 자료가 충족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테면, 사진은 시각적으로 ‘높은 정세도’를 갖는다. 만화는 극히 적은 시각적 정보가 제시되는 데 지나지 않으므로 ‘낮은 정세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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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소준철·이민재, 2016, 『빈곤한 도시노인과 지역 내 자원의 흐름』(서울연구원, 2016: 공동연구)](https://juncholkimso.me/wp-content/uploads/2017/03/ec868ceca480ecb2a0ec9db4ebafbcec9eac-2016-ebb988eab3a4ed959ceb8f84ec8b9ceb85b8ec9db8eab3bceca780ec97adeb82b4ec9e90ec9b90ec9d98ed9d90.jpg?w=604)
[연구보고서] 소준철·이민재, 2016, 『빈곤한 도시노인과 지역 내 자원의 흐름』(서울연구원, 2016: 공동연구)
이 연구는 다음의 문제를 풀고자 했다. 지역 내에서 노인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조달·교환·공유하는가. 노인들은 도시의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가. 특히, 식생활에서 조달하여 온 자원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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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활용품수집 노인들에 대한 연구노트](https://juncholkimso.me/wp-content/uploads/2017/03/eb8f84ec8b9cec97b0eb8c80-eab1b7eab3a0ec8bb6ec9d80eb8f84ec8b9c-2017-ebb484ed98b8-ed86b5eab68c-eca09c90ed98b8.png?w=1024)
[기고] 재활용품수집 노인들에 대한 연구노트
현재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을 정리하면 “몸과(/혹은) 마음이 불안정한 처지로 인해 골목에서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노인”으로 볼 수 있다. 사회에서의 역할이 크게 변치 않았다는 해석 하에, 새로운 넝마주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어떤 이는 가욋돈 벌이의 수단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판다. (중략)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늙은 그/녀들 역시 각자도생해야 할 처지이다. 청년은 ‘노오력’하고, 노인은 ‘노력’이 끝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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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 (-3/1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 (-3/19) 단상들: 문명의 표준, 작동 방식의 일례 #0 서구 제국이 제작한 문명, 특히나 근대 문명은 표준화를 수행한다. 도시는 단연 만들어 것들 가운데 기준의 역할을 한다. 도시는 채집된 것을 분류하고, 표준적인 정보로 내보낸다. 대상은 식생하거나 인공적인 모든 것. 식물 역시 현지에서 채집되어 도시지식인들에 의해 분류에 처해진다. 도시지식인들의 채집 도구는 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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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데” 2권 74장 가운데
그것은 어쩌면 패배했다는 이유 때문에 오는 우울증이었는지 아니면 하늘이 명한 천명이 다한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으니 신열이 오르고 열병이 들어 엿새 동안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러는 동안 친구들인 신부, 학사, 이발사가 여러번 다녀갔고 그의 착한 하인 산초 빤사도 그의 머리맡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 학사는 그에게 빨리 힘을 되찾고 일어나 목동 수련을 시작하자고 하면서 이를 위해 벌써 목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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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표백’읽기 – 마구잡이 노트
장강명의 <표백> 읽기 후, 이런 저런 노트. (현재 158쪽까지 읽었음.) 내 또래에 대한 사유에서 소설가 ㅈㄱㅁ에게 빚진게 적잖다는 생각. 물론 세대에 대한 사유, 즉 세대론은 불편하다. 보완 혹은 수정, 나아가 폐기의 사유도 마련할 필요. 소설가 ㅂㄱㅎ이 긁적인대로 <표백>은 IMF 이후의 난관들을 맨몸으로 겪은 세대들의 이야기라는데 동의. 청소년기와 청년기가 꼭 포개진 듯, “다시 이 짓을” 한다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