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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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울면서 달려들어도 괜찮은 사회를 상상하기
읽은 책: 조문영(2022), “빈곤 과정“, 글항아리. “『빈곤과정』을 읽으면 흘러간 록밴드 언니네이발관의 “울면서 달리기(2002)”란 노래가 떠오른다. 서글픈 마음이 들던 어느 날 “나를 잊은 그 거리를 이젠 울면서 달리네”란 부분을 “나를 잊은 이 세상을 이젠 울면서 달리네”로 바꿔 불렀던 날도 함께 떠오른다. 대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날이었다. 굳이 이 노래를 떠올린 이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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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지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상상하기
읽은 책: 조문영(2022), “빈곤 과정“, 글항아리. “빈곤 과정은 ‘빈곤’과 ‘빈자’를 고정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는 독특한 태도를 보여준다. 빈곤이란 하나의 단일한 상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물적, 담론적, 정동적 힘이 얽혀있고, 물적 결핍이란 조건과 가난에 대한 개인·사회·국가 차원의 인식과 감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가 만들어 낸 경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으로 확장되며, 이는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빈곤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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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려진 것을 누가 치우는가
<평화저널 플랜P>의 12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평화저널 플랜P>를 확인해주세요. 책 읽으러 가기 도시개발이라는 ‘진보’와 그 ‘낙진 근대가 남긴 것은 도시의 진보였을까? 도시개발이라는 ‘진보’가 개인의 생활 개선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도시개발은 시민들 대다수가 산업과 과학기술의 효과를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시민들은 거대한 건물이 상징하는 도시발전을 믿으며, 쓰레기 처분장이나 오물처리장, 공공시설과 장비, 상수도와 하수도 등의 사회기반시설(m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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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해쓰레기는 어떻게 되었나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기관지 <걷고싶은도시> 2023년 여름호에 실린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을 눌러 확인해주세요. 글 읽기 기후재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사회 경주에 오는 길에 포항을 들렀다. 아이 기저귀를 사러 이마트에 들렀다. 온라인에서 새로 리모델링한 매장이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외지인인 나는 그저 새로운 인테리어와 배치를 기대할 뿐이었다. 이마트 앞에는 강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냉천이었다. 천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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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가 중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https://juncholkimso.me/wp-content/uploads/2023/04/pexels-photo-15037115.jpeg?w=1024)
[기고] 축제가 중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2022년 예술기반지원 내 예술인연구모임지원 사업 “축제를 떠나지 못하는 기획자들에 대한 질적 연구”(알프스)에 실은 리뷰글. 전문이 읽고 싶은 분들은 다음 링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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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정상인들을 격리하라
이 글은 평화저널 플랜P 11호(2023/3)에 기고한 글입니다. 비정상이란 무엇인가 근대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개념은 일상용어로 사용될 만큼 익숙한 대립개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근대에 들어 정상의 개인들이 살아야 하는 존재이며, 비정상의 개인들이 죽어야 하는 존재로 구분되고, 인간이라는 종에도 우등한 인종과 열등한 인종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보았다. “열등한 인종(퇴화된 인간이나 비정상적 인간)이 좀 더 사라지고, 비정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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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쓰레기에 대한 책임
한국일보 11월 12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10814230001445 입동이 지났다.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라 할 건 딱히 없다. 그저 옷장 속 옷의 배치를 조금 바꾸는 정도다. 손이 쉽게 닿는 자리에 겨울옷을 두고, 이불을 갈고, 창에 단열재를 붙이면 거의 끝이다. 과거와 달리 집에 땔감이나 연탄을 쟁여 두지 않아도 되고, 음식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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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물의 운명
한국일보 2022년 10월 15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1115040005525 고물의 탄생 곧 있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집을 둘러보며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살펴봤다. 잔뜩 오염된 가스레인지, 10년이 넘자 느려진 컴퓨터, 고장 난 프린터,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 오래되어 삐걱대는 책상, 금이 가기 시작한 책장, 촌스러운 의류, 코팅이 벗겨진 냄비와 프라이팬, 주인을 잃은 전선이 추려졌다. 고백하자면 버려도 될 것과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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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해때마다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
한국일보 2022년 9월 17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91215110000564 8월과 9월 내내 한반도에는 커다란 비가 몰아쳤다.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역대급 위력의 태풍 ‘힌남노’가 연이어 닥쳤다. 빗물은 길과 하수도를 따라 흘렀다.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어떤 지역에서는 물이 고여 집과 가게, 주차장과 거리가 침수됐다. 비가 그치고 나서야 피해의 이유가 드러났다. 반지하 주거지역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 위험을 떠안다 희생됐다. 안전보다 개발이 먼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