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Junchol Kim So

  • [기고] 재활용품수집 노인들에 대한 연구노트

    [기고] 재활용품수집 노인들에 대한 연구노트

    현재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을 정리하면 “몸과(/혹은) 마음이 불안정한 처지로 인해 골목에서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노인”으로 볼 수 있다. 사회에서의 역할이 크게 변치 않았다는 해석 하에, 새로운 넝마주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어떤 이는 가욋돈 벌이의 수단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판다. (중략)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늙은 그/녀들 역시 각자도생해야 할 처지이다. 청년은 ‘노오력’하고, 노인은 ‘노력’이 끝나지…

  • 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 (-3/19)

    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 (-3/1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 (-3/19) 단상들: 문명의 표준, 작동 방식의 일례 #0 서구 제국이 제작한 문명, 특히나 근대 문명은 표준화를 수행한다. 도시는 단연 만들어 것들 가운데 기준의 역할을 한다. 도시는 채집된 것을 분류하고, 표준적인 정보로 내보낸다. 대상은 식생하거나 인공적인 모든 것. 식물 역시 현지에서 채집되어 도시지식인들에 의해 분류에 처해진다. 도시지식인들의 채집 도구는 대량…

  • 명함을 마련했습니다.
  • “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데” 2권 74장 가운데

    그것은 어쩌면 패배했다는 이유 때문에 오는 우울증이었는지 아니면 하늘이 명한 천명이 다한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으니 신열이 오르고 열병이 들어 엿새 동안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러는 동안 친구들인 신부, 학사, 이발사가 여러번 다녀갔고 그의 착한 하인 산초 빤사도 그의 머리맡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 학사는 그에게 빨리 힘을 되찾고 일어나 목동 수련을 시작하자고 하면서 이를 위해 벌써 목가시…

  • 장강명의 ‘표백’읽기 – 마구잡이 노트

    장강명의 <표백> 읽기 후, 이런 저런 노트. (현재 158쪽까지 읽었음.) 내 또래에 대한 사유에서 소설가 ㅈㄱㅁ에게 빚진게 적잖다는 생각. 물론 세대에 대한 사유, 즉 세대론은 불편하다. 보완 혹은 수정, 나아가 폐기의 사유도 마련할 필요. 소설가 ㅂㄱㅎ이 긁적인대로 <표백>은 IMF 이후의 난관들을 맨몸으로 겪은 세대들의 이야기라는데 동의. 청소년기와 청년기가 꼭 포개진 듯, “다시 이 짓을” 한다는 말이…

  • 어쩌다 뉴욕에, 그 첫날.

    어제 오후엔 42가에서 62가까지 걸었다. M-Grid라 불리는 형태는 효율적이나, 거리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면 거리마다의 편차가 극명한게 다소 폭력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200년 묵은 도시 지하 어딘가엔 닌자거북이가 살고 있을 것 같다. 걷기 정말 좋은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적절한 온도에 얕은 바람이 살랑거렸다. 태평로 카페 어디에선가 “앞으로 또 언제 뵈려나요”라며, 아쉽게 헤어진 이 선생님을 만나러 나선…

  • 크리스마스 인사와 2017년의 계획.

    크리스마스 인사와 2017년의 계획. 메리 크리스마스. (이런 인사를 드릴 때면, 한때 신자였던 때가 생각나네요. 뭐 유별난 건 없지만 말입니다. 지난 일이라, 믿음과 신앙이라는 열정과 저 사이의 거리감을 확인할 뿐이네요. 예수의 탄신을 축하하는 사람들과 세속의 열광이 어우러지는 묘한 상황이 재밌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비판을 지속적으로 가해도 이 상황이 유지되는게 말이죠! 지식노동자 말의 힘이라는게 참 별 거 아니기도…

  • [기고] 폐지줍는 일을 하는 노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기고] 폐지줍는 일을 하는 노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북아현동에서 다른 빈곤을 보았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이 무언가를 생산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경쟁적인) 동사무소의 노인일자리 사업이거나 박스나 종이를 줍는 일이다. 간혹 장사끼가 있는 어르신들은 동네에 찾아오는 야채트럭 앞에 앉아 호객을 하거나 배달을 해주며 야채장수로부터 가끔 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뿐만이 아니다.…

  • 노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마음

    그래서 이 연구는 우선 문제를 풀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보다 불확실하고 불가사의한 여성노인의 생활을 그려보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사회적 문제로서의 여성노인이 아니라, 여성노인의 언어를 따라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려 한다. 가령 “죽음은 사물의 자연스러운 질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죽는 것이 가장 잘 죽는 것 같다. 물론 약장수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라는 말에서, “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