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가운데

여기저기서 주워 온 『자본』에 대한 정리

『자본』1권의 제1판 서문을 살펴보자. 맑스는 『자본』을 “자본주의적 생산양식kapitalistische Produktionsweise과 그 양식에 상응하는 생산관계Produktionsverhältnisse 그리고 교환관계Verkehsverhältnisse”를 알아보겠다는 야심으로 구상하였다. 특히, 1권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자연법칙 혹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 2권을 통해 “자본의 유통과정Zirkulationsprozess des Kapitals과 총과정의 형태Gestaltungen des Gesammtprozesses를, 그리고 마지막 3권은 학설사Geschichte der Theorie를 다루려 하였다.”

1권은 자본주의의 생산과정을 말하고 있다. [1편 상품과 화폐]에서는 우선,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과 화폐에 대한 분석으로 시작한다. 상품이란 사용가치와 함께 가치(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다. 두 가지 가치란 노동에 의하여 창출된다. 무엇보다 상품은 몇 가지 형태를 거쳐 화폐(형태)로 발전한다. (화폐의 물신성) 화폐란 가치의 척도 기능을 가지며, 유통수단의 기능도 갖고 있다. [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 아주 느슨하게 풀어내자면, 화폐가 자본으로 전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일반적인 유통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잉여가치율이 노동력을 얼마나 착취하고 있는지를 말하며, 노동 시간이 연장되면서 절대적 잉여가치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협업과 매뉴팩쳐, 기계제 대공업의 발전 과정을 하나한 분석한다. 생산성이 향상되며, 상대적 잉여가치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5편 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부분에서는 지금껏 살펴 본 잉여가치의 양적인 변동을 고찰한다. 그리고 [6편 임금] 임금의 결정과정과 더불어 임금의 종류를 구분하며, [7편 자본의 축적 과정] 단순 재생산과 확대 재생산을 구분하면서, 확대 재생산을 통해 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이른바 본원적 축적”이라 불리는데서 자본의 최초 형태가 농민으로부터 토지 수탈을 통해 형성되는 역사적 과정을 고찰한다.

상품과 화폐에 관한 정리 

맑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분석하면서, 상품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힌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는 ‘부’가 “거대한 상품”의 집적의 형태이며, 상품이 부의 기본형태이기 때문이다. 이 상품이란 “타인을 위한 사용가치”를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교환을 위하여 생산한, 쓸모있는 물건이어야 한다. 게다가 노동생산물이란 교환을 위해 가치가 표시되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전환이라는 건, 자본주의에 들어와 생겨난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가치란 상품의 속성에 제약된(내재된) (쓸 때에야 알 수 있는) 유용성을 말한다. 동시에 가지고 있는 교환가치란, 상품을 다른 물건과 일정한 비율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 교환가치(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즉, 교환의 기준은 무얼까? 상품에 포함된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 즉 노동의 양이다. 왜냐면 상품이란 인간이 노동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가치는 노동에서 온다. 더 나아가 이 가치의 크기를 결정하는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노동 시간이다. 이런 상품의 가치란 노동생산성에 따라서도 변한다.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는 건, 노동량이 줄어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상품의 가치도 내려간다. 정리하자면 상품의 가치는 노동량과 정비례하고, 노동생산량과 반비례한다. 앞서 말한대로 상품이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결합되어 있다. 그런데, 유용성을 의미하는 사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교환가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쓸모가 없거나, 그리고 노동력이 투여되지 않아 교환가치가 없다면 상품이라고 할 수 없다.

상품은 노동의 두 가지 측면도 연계되어 있다. 하나는 구체적 유용 노동이고, 다른 하나는 추상적 인간 노동이다. (이전의 정치경제학이 밝히지 않았다며 맑스가 자부하는) 이 고찰은, 상품의 사용가치(유용성)를 창출하는 노동을 구체적 유용 노동이라고, 교환가치를 창출하는 인간 노동력 일반을 가리키는 추상적 인간 노동을 제기한다. [구체적 유용 노동의 경우에] 생리학적인 인간노동에서는 노동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무얼 생산하는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상적 인간노동은] 노동력이 얼마나 지출되는지, 노동의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 본다.

어찌되었거나 상품의 가치 형태란 일종의 발전 단계를 거친다. 우선, 상품의 형태를 살펴보자. 상품의 형태란 “현물형태”이자 “가치 형태”이다. 물건 그 자체로 쓸 수 있는 것으로서 현물형태이며, 가치를 담지하는 가치형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상품으로만 가치를 가질 수는 없다. 상품의 가치라는 건, 교환을 전제로 다른 상품과 “일정한 사회적 관계”가 있어야 한다. 특히, 상품의 가치형태는 다음의 단계로 발전하였다: “단순한, 개별적인 또는 우연적인 가치형태(1권 63-76)” → “총체적인, 전개된 가치형태(1권 77-79)” → ”일반적 가치형태(1권 79-84)“ → ”화폐형태(1권 84-85)“.

앞서 “화폐형태”란, 금-화폐를 가리킨다. 금이라는 화폐가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 살펴보자.
첫째, 가치의 일반적인 척도의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모든 상품은 인간의 노동이 들어 있는, 즉 추상적 인간 노동이기에 (노동력, 노동시간 등을 통해) 동일한 질에 따라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여기에서 금 화폐가 가치 척도로써 기능할 수 있다. 또한 가치와 가격에 차이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상품의 가치와 (가치를 금-화폐로 표현한) 가격은 다르다.
둘째, 유통 수단의 기능도 있다. 상품은 화폐로 전환되고, 화폐는 다시 상품으로 전환된다. 화폐는 (상품과 상품의 교환을 잇는) 하나의 매개다. 그런데 화폐가 상품 유통을 주도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화폐는 구매자의 손에서 판매자의 손으로 넘어가는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유통 화폐량은 상품가격 총액 ÷ 동일한 화폐량의 유통횟수 =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화폐의 양과 같다. 상품 가격과 화폐량은 비례하고, 화폐량과 화폐의 유통횟수는 반비례하다.
셋째, 화폐는 축장 혹은 퇴장 기능이 있다. 상품 생산도 많아지고, 화폐 사용이 활발해지자 사람들은 화폐를 확보해두려고 한다. 이때, 구매, 즉 유통과정으로 돌입하지 않고, 집안이나 주머니 어딘가에 머물 수도 있다. 유통과정에서 벗어났고, 훗날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중인 상태의 화폐란 ‘축장화폐’이다.
넷째, 지불 수단이기도 하다. 유통수단이 아니라, 외상 구매를 생각해보자. 상품의 양도와 화폐 지급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다고 볼 때, 화폐는 (유통 수단이 아니라) 지불수단이 된다. 특히, 수표나 어음과 같은 신용 화폐가 많아지면, 화폐는 지불 수단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 한 가지 모순이 있다. 앞서 말한대로 “시간적 간격”이 발생하는데, 채무자가 파산을 하여 외상을 갚지 못하면 연쇄적인 지불 불능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화폐공황이라 부를 수 있다. 화폐란, 지불수단이라는 화폐가, 관념적인 가치 척도의 기능을 하지만, 앞서 본 것처럼 교환가치를 가진 상품이라는 복합적인 모순 탓에 발생한다.

화폐의 종류는 금과 주화, 지폐, 신용 화폐가 있다. 특히, 금은 가치에 따라 값이 매겨지지만, 유통과정 안에서 (금덩어리와 전환가능하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금화의 형태를 가졌다. 금 주화를 쓰다보면 법정인 무게와 실질적인 무게가 다를 때가 있다. 이 문제 때문에 금-주화와 금덩어리가 구분이 생겨났다. 이때 금주화는 (이전처럼 무게가 같기에 금덩어리와 항상 교환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인 기능을 한다. 여기에서 금이 아닌 은과 동 같은 토큰이나 상징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금주화는 이렇게 금속 주화로 바뀌었다. 이후, 상징적 기능만을 가진 “지폐”가 나왔다. 이후, 신용 제도가 정착되며,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더한, 화폐나 어음과 같은 신용화폐가 쓰이고 있다.

노동생산물이 상품의 형태가 되자 “물신적 성격”을 갖게 된다. 이 말은, “원래 천부적으로” 있었던 양, “외부에 존재하는” 양 보이게 하는 착시현상을 말한다. 실제로는 인간이 노동의 결과물인 노동생산물인데 말이다. 인간과 상관없이, 사회적 관계를 은폐하고, 독자적 가치가 형성된 것처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건, 모든 상품들에 추상적인 인간 노동이, 즉 노동력과 노동시간이 모두 들어있는 상황이지만, 사람들이 이걸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상품들이 가치 관계를 맺는다고 보는 것이다. 즉, 고생한 인간은 쏙 빠지고, 상품들은 생산물의 가치들로만 등치되기 때문이다. 이런 착각으로 상품의 물신적 성격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게다가 화폐 역시 물신적 성격이 있다. 화폐는 다른 모든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화폐의 물신적 성격은 상품보다 심하다.

이처럼 “상품에 내재하는 (1)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대립, (2)사적 노동이 동시에 사회적 노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는 대립, (3)특수한 구체적 [유용]노동이 동시에 추상적 일반적[/인간] 노동으로만 간주되는 대립, (4)물적 존재[물건/사물]의 인격화와 인격의 물화[사물화]라는 대립 – 이런 내재적 모순은 상품의 형태변화가 빚어내는 갖가지 대립을 통해서 더욱 발전된 운동형태를 취한다. 따라서 이들 형태는 이미 공황의 가능성[또한 그것만]을 함축하고 있다(1권 128).”

2016/4/6

Junchol Kim So

도시 연구자, 서울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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