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큐 고서거리(阪急 古書のまち)에 다녀왔다. 14개 정도의 상점이 있다. 고서만 파는 공간은 아니었다. 음악 전문 서점이나 수집용 물품 판매점도 있었다.
여기에서 질문. 한국에서는 고서와 (흔히 헌책이라 말하는) 중고책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고서는 조선시대의 고서를 가리키고, 헌책은 말그대로 현대기에 국한한다. (식민지기의 책은 고서로 보아야 하나, 헌책으로 보아야 하나?)
사람들이 주로 사는 건, 아래와 같은 100-200엔 가량의 문고판이다. 어딜가나 문고판 진열대나 서가 앞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번의 방문이었으니.)
고서 거리의 서적상들은 대개 외벽을 유리로 해두었다. 바깥에서 잘 보이도록 따로 진열대를 마련한 곳이 많다. 이 진열장이 각 서점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 서점은 고서 일부와 최근의 헌책을 함께 팔고 있다. 진열장에 놓인 책들은 귀중본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얀 종이는 가격표인데, 제목과 가격, 종종 출간년도가 적혀 있다.
참,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서적상인들이 모두 내부촬영을 거부했다. 그래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진열장의 책 몇만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상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 진열대에는 일종의 카드가 있다. 왼편은 <百人一首>라 적혀있다. 그 오른편은 <宮澤賢治書票歌留多>(미야자와 켄지 서표 화투?)라 써있다. 각각 정체가 무언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내어 전부 읽어봐야겠다.
커다란 두루마리가 있는 곳도 있다.
내용은 모르겠지만, 책 구경할 요량으로 사진 몇 장을 옮겨 놓겠다.
<竹行島の本地>라는 제목인데, 竹行島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언제적 책인지도 나와있지 않다. 다만, 육필로 쓱, 오른편의 그림은 목판으로 찍어내고 채색한 걸로 생각된다.
아래 책은 <画本虫僎>이란 제목으로, 앞의 画本은 그림책이란 의미다. 虫僎의 의미는 대충 추정할 뿐인데 아마도 충선으로 읽어야할 지 싶다. 벌레들을 골라 모은 화첩이란 의미이지 않나 싶다. 초랍본(初摺本)이라고 아래에 적혀 있다. 초판의 의미로 보인다.
나머지는 2편에서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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