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분.

#목동힙스터 는 얼마 전 머플러를 샀다. 머플러를 사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분 정도였다. 기성품인 글로벌 의류 업체의 머플러는 같은 재질과 디자인으로, 몇 가지 종류를 진열해놓았다. 색만 고르면 되었기에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알다시피 단색이고 민무늬인 것을 좋아한다. 가격은 약 20% 가령 할인한다기에 큰 부담도 없었다. 3분만에 계산도 마쳤다. 봉투값 100원을 내겠냐기에 아니라 하였더니 도난방지용 실만 뗀 후에 바로 주었다. 그리고 계산한 카드와 영수증을 주었다. 교환과 환불은 산 매장에서만 가능하며 자세한 건 영수증을 읽어보라 한다. 단, 삼 분이었다. 자본주의와 글로벌 경제체제에 대한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인스턴트한, 말 그대로 아주 짧은 시간의 패턴화된 소비 생활이 이루어지는 요사이에 대한 기록일 뿐이다. 많이 알려져있듯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지식의 습득 역시 그러하다. 고민할 필요 없다는 금언이 만들어진 시기랄까? 덕분에 자본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무색해졌다. 생활에 침투한 갖가지 것들은 이미 내가 취하고 난 뒤라, 가진 것들의 모순된 무엇을 가려내기 위한 방책 세우기에 머문다. 어쩌다보니 순수만이 답으로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사실 나도 모르겠다. 어찌해야 할지. 편리의 이면은, 그간의 과정이 사라진 자리라, 무얼 어찌해야 할지도 헷갈리는게 사실이다. 버려야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짧은 답, 그 답들 주변을 맴돈다. 

Junchol Kim So

도시 연구자, 서울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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