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연구

  • 형제복지원의 공간 변화에 대한 소설적 상상

    형제복지원은 1976년 정부의 사용승인 하에 주례동으로 이전했다. 형제복지원은 산을 개간하고, 그 자리에 60개 동의 건물을 건설하겠다 공포했다. 박인근의 사촌동생이 기술자이자 중간관리자로 나섰고, 수용자 70여 명이 동원됐다. 1년 후인 1977년 1월의 자료를 살펴 보면, 수용자들은 산의 개간은 물론이고, “흙-블록과 가시오나무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건물 23개동을 만들었다. 원장인 박인근은 이를 두고, “고귀한 자원 노역”에 의해 이룩된 것이라…

  •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소준철(2020),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사회와 역사> 125, 243-279쪽. 이 글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이 실시한 ‘자활사업’의 관계를 다룬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배회하는 도시하층민이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는 사회복지시설이 도시하층민을 관리하게 하고 정부는 사회복지시설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 시설들의 수용자들이 성공적으로 자활했다는 사례를 찾기란 어렵다. 이 논문은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두고,…

  • 일기, 잡학.

    1.0. 일기의 발명 diarium(diary)/diurnum(journal) → diary/journal (E), diario(I), journal intime(F) “일기는 원래 상업과 행정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보인다(곽차섭, 2018: 118쪽 참조). 즉, 고대 로마의 경우 수입과 지출 명세를 기록한 것, 그리고 집안의 대소사를 적은 것, 이 두 종류가 있던 걸로 보인다. 또한 이런 기록은 ‘장부’ 혹은 일기란 뜻의 ratio, ephemerides, quotidianum diurnum 등으로 불렸고,…

  • “지암일기”를 읽고 나서

    누구의 일기인가 일기의 문제는 누구의 일기인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선, 지암일기의 경우는 지암(支菴) 윤이후(尹爾厚)다. 이가 누군지 알아보자. 윤이후는 1636년에 태어나 1699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윤선도(尹善道)의 손자이며 윤선도의 둘째 아들 윤의미(尹義美)의 둘째 아들이다. 그의 아들 윤두서에 따르면 “윤이후가 태어나기 10일 전, 부친이 사망하고, 태어난 지 5일 만에 모친 또한 절식(絶食) 끝에 남편을 따라 사망했다. 그래서 할머니인 윤선도의 처…

  • 다시 읽는 『걷고싶은도시』(1998-2019)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 100호에 실렸습니다. 소준철 (걷고싶은도시 편집위원) 내가 읽은 첫 『걷고싶은도시』는 2017년 봄호였다. 그때 나는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회원이 아니었고, 편집위원도 물론 아니었다. 어떤 자리에서 편집위원장 안현찬을 알게 되었고, 그는 “노인과 도시”라는 2017년 봄호의 특집에 내 글을 한 편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내 입장에서는 낯선 시민단체와 낯선 기관지였다. 그러다 편집위원장이 기관지를 만드는데 같이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고,…

  • 2022/2 재활용과 쓰레기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온라인소식지 “도시연서 20/2“에 실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이 문제가 되는 요즘이다. 가급적 집 바깥에 나가는 일을 줄이고,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을 가급적 없애는 건 개인적(이자 사회적인) 미션이 됐다. 온라인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잦아졌다. 덕분에 집안 분리수거통이 다른 때보다도 빨리 찼다. 쓰레기를 쳐다보다 재활용과 쓰레기에 관한 몇 가지 소식을 찾아 보았다.…

  • 해방 후 오물의 처리: 비료화, 병인화, 하수처리화

    해방 후 오물의 처리: 비료화, 병인화, 하수처리화

    들어가며 오물의 문제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쓰레기와 똥오줌의 수거·처분이란 시 당국이 개입할 ‘행정’의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수거란 종이 몇 장으로 요약되는 ‘개요’와는 다르다. 당국이 고용한 청소부와 계약·관리하는 민간업자가 끊임없이 대로의 쓰레기를 수거·처분해야 한다. 모든 일을 다 알 수는 없을지라도, 당국은 수거·처리 과정을 계획하고, 감시하고 통제할 방안을 마련한다. 분명, 여기에는 도시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비시장적 개입…

  • 친구들을 위한 세운상가 관련 서울기록원 공개 문건의 의미와 ‘위치’ 설명 혹은 추정

    서울기록원이 공개한 이 자료는 세운상가 등의 청계천-을지로 개발사의 초기문서로 너비 50m 도로 계획을 상업지/주거지로 전환시킨 계기를 제공한 행정문서로 추정된다. 이 구상은 (문제가 되는 무허가주택 철거방법과 주거지/상업지 개발이라는) 행정적 방향을 제공했고, 이러한 행정 위에서 서울시와 민간건설사가 얽혀 만들어진 건축물이 세운상가다. 1) 손정목의 설명을 이해해야 한다. 해당 문서가 생산되기 전인 1952년 서울시는 소개공지를 도로로 만들겠다는 공표를 했다.…

  • 2019/04 쓰레기/폐기물을 줄이자

    도시연서 19-4호 쓰레기에 관한 몇 가지 문제를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 기초적인 사실부터 확인하고 가자. 폐기물에 관한 내용은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정리되어 있다. 우선, 쓰레기는 정책적으로 ‘폐기물’이라고 표현하며,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않게 된 물질” 전반을 가리킨다. 여기에 발생, 수집/운반, 보관, 처리라고 하는 말도 알아둬야 한다. 이때 폐기물이 생겨나는 상태를 “발생”이라 말한다. 정책적 용어로의 ‘발생’이 가정에서, 회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