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도시와 위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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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넝마주이라는 문제적 인간들
한국일보 2022년 4월 16일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2040814390001551 1961년 7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800명이 넘는 남성들이 도열했다. 그들 앞에는 야트막한 단상이 있었고, 단상의 왼쪽엔 공무원, 오른쪽엔 경찰이 앉았다. 서울시장 윤태일은 단상 위에 올라 격려사를 시작했다. “자랑스런 일꾼으로서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려고 일어선 제군들의 앞날을 축하한다”며, 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 모인 남성 중 한 명이 단상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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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지도 매립지의 시작
한국일보 2022년 3월 19일 게재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2031413540000192 1977년 8월 3일. 서울시는 지금의 상암동 자리에 있는 난지도를 쓰레기 처분장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난지도와 인근 샛강이 포함됐고, 전체 면적은 87만 평으로 여의도만 했다. 난지도의 쓰레기장화는 꽤 큰 충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난지도는 ‘제2의 여의도’가 될 것이란 기대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개발과 영동(강남) 개발, 그다음은 한강 서쪽의 난지도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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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에 따라 쓰레기 배출량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자료는 2017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 지수에 대비해 각 자치구별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의 수준차이에 따라 2018년 1인당 생활폐기물이 어떻게 다르게 배출됐는지를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쉽게 이야기드리면, 생산수준에 따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의 차이가 어느만큼인지 보여드리는 겁니다.)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갈 수록 1인당 지역내총생산 지수가 높은 자치구여요. 이름만 보더라도 흔히 ‘잘 산다’고 하는 곳인건 아시겠지요? (여기서 종로구와 중구는 인구는 적고 기업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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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반성: 청계천-을지로 상가를 생각하며
이 자료는 (북성로) 글자풍경 전시의 연계 워크숍인 “‘북디자인 열린 책상 워크숍’ 1회 – 북성로 ‘두껍게’ 바라보기”에서 발표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제조업 제조업이란 무엇인가? 제조업 상가란 무엇인가? 청계천(과 북성로)의 제일의 역할은 제조업이다. 이 제조업의 사전적 정의란 “물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그 역할을 다시 적으면, 청계천은 (어떤) 물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사업을 하는 사업가와 사업체가 모인 장소이며,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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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난지도 풍경
#1 이 사진은 1983년 8월 전, 난지도 매립지 내 주거지역 풍경. 드디어 확보.몇 가지 자료를 조합하면, 당시 난지도의 쓰레기처리 과정과 주민들의 생태를 정리할 수 있겠다. 강남개발과 그 배후의 난지도라는 연결 역시 중요한 분석 지점이다. 이제 이 이전의 청계천으로 출발. 가장 문제는 1960년 초의 청계천과 그 인근이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의 성동 지역 부근 청계천은 어느만큼 자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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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의 공간 변화에 대한 소설적 상상
형제복지원은 1976년 정부의 사용승인 하에 주례동으로 이전했다. 형제복지원은 산을 개간하고, 그 자리에 60개 동의 건물을 건설하겠다 공포했다. 박인근의 사촌동생이 기술자이자 중간관리자로 나섰고, 수용자 70여 명이 동원됐다. 1년 후인 1977년 1월의 자료를 살펴 보면, 수용자들은 산의 개간은 물론이고, “흙-블록과 가시오나무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건물 23개동을 만들었다. 원장인 박인근은 이를 두고, “고귀한 자원 노역”에 의해 이룩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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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걷고싶은도시』(1998-2019)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 100호에 실렸습니다. 소준철 (걷고싶은도시 편집위원) 내가 읽은 첫 『걷고싶은도시』는 2017년 봄호였다. 그때 나는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회원이 아니었고, 편집위원도 물론 아니었다. 어떤 자리에서 편집위원장 안현찬을 알게 되었고, 그는 “노인과 도시”라는 2017년 봄호의 특집에 내 글을 한 편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내 입장에서는 낯선 시민단체와 낯선 기관지였다. 그러다 편집위원장이 기관지를 만드는데 같이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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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 재활용과 쓰레기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온라인소식지 “도시연서 20/2“에 실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이 문제가 되는 요즘이다. 가급적 집 바깥에 나가는 일을 줄이고,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을 가급적 없애는 건 개인적(이자 사회적인) 미션이 됐다. 온라인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잦아졌다. 덕분에 집안 분리수거통이 다른 때보다도 빨리 찼다. 쓰레기를 쳐다보다 재활용과 쓰레기에 관한 몇 가지 소식을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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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오물의 처리: 비료화, 병인화, 하수처리화
들어가며 오물의 문제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쓰레기와 똥오줌의 수거·처분이란 시 당국이 개입할 ‘행정’의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수거란 종이 몇 장으로 요약되는 ‘개요’와는 다르다. 당국이 고용한 청소부와 계약·관리하는 민간업자가 끊임없이 대로의 쓰레기를 수거·처분해야 한다. 모든 일을 다 알 수는 없을지라도, 당국은 수거·처리 과정을 계획하고, 감시하고 통제할 방안을 마련한다. 분명, 여기에는 도시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비시장적 개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