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조문영(2022), “빈곤 과정“, 글항아리.
“『빈곤과정』을 읽으면 흘러간 록밴드 언니네이발관의 “울면서 달리기(2002)”란 노래가 떠오른다. 서글픈 마음이 들던 어느 날 “나를 잊은 그 거리를 이젠 울면서 달리네”란 부분을 “나를 잊은 이 세상을 이젠 울면서 달리네”로 바꿔 불렀던 날도 함께 떠오른다. 대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날이었다. 굳이 이 노래를 떠올린 이유란 이렇다. 세상이 나를 잊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달려갈 또 달려들 곳이 필요하단 마음이 공명하는 기분이었다.『빈곤과정』은 내게 울면서 달려갈 만한/달려들어도 괜찮은 사회를 상상해보자는 제안으로 다가왔다.”
“빈곤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새로운 긴장이 무언지 날카롭게 벼려내는 책이며, 한국 사회서 잊혀지는 빈곤이란 ‘동거자’의 얼굴이 무언지를 꼼꼼하게 끄집어내는 품이 넓은 책이다. 사회학자 엄기호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책이라 보았던 “곁에서 쓴, 곁이 있는 글”이 바로 이 책 아닐까. 빈곤을 폭로하며 호소하기보다는 빈곤과 (다채로워진) 빈자의 곁에서 경청하는 사람의 응답이다. 그래서 적어도 울고 싶을 때 혹은 울면서 달려들 때 꼭 안아주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연구자들에게는 이 책이 더 소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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