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기관지 <걷고싶은도시> 2021년 겨울호에 실린 기획의 변입니다. 원문은 다음을 눌러 확인해주세요. 글 읽기
편집위원회는 이번 호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관한 특집을 마련했다. 요즘 한국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생활이 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생필품과 식료품 배달이 급증했고, 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 지난 10월, 환경부는 올해 1~8월 동안 작년 동기 대비 재활용품 배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비닐은 11%, 플라스틱은 14.6%, 발포수지(스티로폼)는 16.8%, 종이와 택배상자 등은 28.2%가 증가한 상태다. 이런 상황서 쓰레기 처리체계가 감당하지 못해 처리되지 못하는 쓰레기까지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무슨 이유로 우리 기관지의 특집을 차지한 걸까? 제로 웨이스트는 재활용되지 않는 것들을 재활용 처리체계로 돌려놓고, 쓰레기의 배출양 자체를 줄이기 위한 모든 실천을 말한다. 쉽게는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일부터, 조깅을 하며 무단 배출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plogging)이나 해변에 널린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beachcombing)같은 실천까지도 포함하는 새 생활양식이다.
그렇지만 (나를 비롯한) 몇 명의 편집위원은 제로 웨이스트가 개인 차원의 실천 강령에 멈추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쓰레기 처리 체계는 배출, 수집, 분류, 처리(재활용·소각)/처분(매립)으로 구성되는데, 제로 웨이스트는 이 중 ‘배출’ 단계(배출량 감축)에만 초점을 맞추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편집위원들은 이런 활동을 단초로 사회문화적 실천과 점진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래서 이번 특집은 제로 웨이스트를 디딤돌로 삼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사회구조를 함께 검토하고자 한다. 앞의 두 글은 개인과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의 현재를 다루고, 뒤의 세 글은 쓰레기 처리체계, 그 한계와 나름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우선 시민들의 노력을 다룬 첫 번째 글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하고 있는 서울시 마포구 알맹상점의 공동대표인 이주은·양래교가 썼다. 포장재 없는 상품을 파는 알맹상점 활동을 소개하고, 이 활동으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현재를 살펴봤다. 다음 글은 서울시 금천구 노플라스틱맘(노플맘) 회원인 신정희가 썼다. 소비자이자 쓰레기 배출가로서의 고민을 나누는 마을공동체 활동과 어려움을 담았다.
다음으로 쓰레기 처리체계에 관한 첫 번째 글은 홍수열이 썼다. 한국의 재활용 처리체계가 국제적으로도 수준이 높다고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경북 의성에 생겨난 ‘쓰레기산’처럼 불법 처리가 일어났는지를 설명했다. 두 번째 글은 바다를 떠다니거나 해변으로 밀려 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현황과 대책을 다룬 허승은의 글이다. 마지막 글에서 최성용은 앞에서 주로 재활용을 다룬 것과 달리 매립과 소각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폐쇄가 예정된 상황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는 도시 간 논의를 거쳐 ‘발생지 처리 원칙’이 세워졌고, 이에 따라 적정한 규모의 배출과 처리가 가능한 방식을 제안한다. 이번 특집을 통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처리체계와 과제에 대해서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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