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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과 현장 사이에서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이 글은 2022년 11월 26일 한국문화연구학회 2022년 가을 정기학술대회 “리콜! 문화연구 -한국 문화연구에서 지식의 문제”의 “1부 문화연구에 있어서 분과 구분과 혼종성의 의미”에서 발표한 부족한 내용입니다. 사회학 분야의 교과서는 문화연구(혹은 문화사회학)에 있어 ‘문화’를 연구하는 일을 “사회와 관련한 문화를 이론화하는 것”이라거나 “사회적 총체성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J는 이 말이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사회학 전공자로서 ‘사회’를 이론화한다는 말과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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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구축과 비용 절감
개인용 컴퓨터들의 하드디스크에 자료를 저장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한 대의 개인용 NAS(시놀로지, Raid 미러링), 한 대의 업무용 NAS(WD My Cloud), 세 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굴리는 중이다. 업무 중인 자료는 클라우드 혹은 업무용 NAS에서 진행하고, 완료하면 개인용 NAS에 보관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개인용 NAS의 하드 한 개에 저장이 되는 건 아니다. (나와 학생들의 온갖 부끄러운 사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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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서울역 앞 풍경
#1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삼십여명 이상으로 보인다. 줄이 길다. 택시 승강장에 들어오는 택시가 없다. 어떤 아저씨들이 줄 선 사람들에게 와 “어디에 가”라거나 “어느 방향이세요” 혹은 “부천, 인천 가실 분”이라 말을 건다. 택시 호객꾼은 맨첫번째 횡당보도에서 택시 대기줄 사이를 오간다.흥정을 하고, 여기에 응한 사람들은 근처에 세워진 합승차에 타거나, 빈차 표시등을 끈 택시에 가서 탄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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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뉴욕에, 그 첫날.
어제 오후엔 42가에서 62가까지 걸었다. M-Grid라 불리는 형태는 효율적이나, 거리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면 거리마다의 편차가 극명한게 다소 폭력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200년 묵은 도시 지하 어딘가엔 닌자거북이가 살고 있을 것 같다. 걷기 정말 좋은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적절한 온도에 얕은 바람이 살랑거렸다. 태평로 카페 어디에선가 “앞으로 또 언제 뵈려나요”라며, 아쉽게 헤어진 이 선생님을 만나러 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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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인사와 2017년의 계획.
크리스마스 인사와 2017년의 계획. 메리 크리스마스. (이런 인사를 드릴 때면, 한때 신자였던 때가 생각나네요. 뭐 유별난 건 없지만 말입니다. 지난 일이라, 믿음과 신앙이라는 열정과 저 사이의 거리감을 확인할 뿐이네요. 예수의 탄신을 축하하는 사람들과 세속의 열광이 어우러지는 묘한 상황이 재밌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비판을 지속적으로 가해도 이 상황이 유지되는게 말이죠! 지식노동자 말의 힘이라는게 참 별 거 아니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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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과 나와 생계
나는 연구자-지망생으로 크게 두 줄기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여기까지 나를 이끈) 주된 작업인 근/현대 책의 사회사이며,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호철 싸부와 원 싸부를 보며 주조한 도시와 일상과 ‘일반인’에 대한 궁금증이다. 뒤의 건 “도시와 도시인”에 대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생애사와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의 조합이라고 할 수도 있고(도시에서만 살아 온 내 삶을 다시보는 작업이며, 떠난 마왕의 노래가 문제의 시작이라는 것도 밝힌다). 간략하게 밝히고, 자세한 내용은 결과물이 나오면 공유하겠으니 저런 짓을 하고 있구나 정도로나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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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다시 4월의 그날. 생생한 기억, 그 날 아침의 나, 호들갑스러웠던 테레비와 말을 둘 곳 없던 교실, 말없는 사람들과 말을 잃은 사람들, 거두지 못한 아이들, 거둘 수 없는 마음.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