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랜만에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까 한다.
십년 전쯤인가, 하루키 책을 다시 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외우는 구절이라고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상실의 시대) 뿐이지만, 한 7-8년 정도를 지겹도록 읽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다. 게다가 를 읽고, 일종의 자가복제가 아닌가, 왜 스토리가 빤한가, 지독한 장기 중 하나라 여겨온 ‘단조로운 묘사이나 뜨거웠던 베드신’에 감정을 집어넣은 것에 대한 반발 등을 가졌었다. 이후, 하루키의 글이라고는 “개똥벌레”나 사라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