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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힘빠지는) 아카이브즈 이용기
학교 근처의 모 기록관. 공문을 보내면 수수료를 감면해 준대서 공문을 보냈더니, 딴 담당자가 전화해서는 “기관 대 기관의 공문이라 신청한 자료에 대해서만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나는 “박사논문을 쓰는 중이고, 읽을 자료를 그걸로 한정할 수는 없다.”고 받아쳤다. 한참의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이, 피곤해, 왜 이렇게 가르치려 드는건지) 내가 그저 수수료 감면을 받으려고 이 공문을 보냈다는 걸 자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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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거지말, 암호 그리고 궂긴 도시생활
『걷고싶은도시』94호(2018 봄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웹에서의 가독성을 위해 각주를 제거한 상태이니, 더 정확히 읽고 싶은 분은 위 링크를 눌러 pdf로 읽어주세요 들어가며 “종소리울린다삼천만일어서라 / 썩은것때묻은것샅샅이불살라서 / 바르고새로운것하나하나고쳐가는 / 슬기로운사자들의엄숙한얼굴위에 / 아밝아오는희망의아침 / 동포여뭉쳐라 / 혁명의이념아래아밝아오는희망의아침 / 동포여뭉쳐라 / 혁명의이념아래” – <재건의노래> 1969년, 소설가 이호철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서울은 현대도시의 외모를 갖추면서 사실은 공포의 지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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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학생 서클의 시장상인 대상 정치 관련 여론조사
1963년 7월 29일 경향신문 “민정에 바라는 여론” 차기 정권의 대통령으로 “자유민주주의자로서 미국 등 우방의 호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1위), “철저한 민족주의자가 좋을 것”(2위)라는 결과를 보이는 한 조사가 있던 모양이다. 혁명정부가 민정이양 일정을 발표하기 직전(?), 서울대 문리대 정치과와 사학과의 연구 서클(학생대표 김용술/정치과2, 이수용/정치과2, 정/사학과3)이 7월 10일에서 25일 동안 서울시내 11개 시장(동대문/낙원/남대문/중부/청량리/길음/성동/한흥/관동/용산/영등포) 내 622명의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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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이와나미 신서.
鹿野政直(2006)、”岩波新書の歴史”、岩波書店: 가노 마사나오(2006), 기미정 옮김, “이와나미 신서의 역사”,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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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작가란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어떤 물체에 그의 눈을 고정시키는 사람이다. … 가장 단순한 이야기조차도 한 사람 이상의 인물과 한 시대 이상을 다루고 있다. 인물들은 처음에는 젊지만 점차 늙어간다. 그들은 장면에서 장면으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움직인다. 작가는 움직이고 변화하는 모델에, 즉 한 가지가 아니라 수 없이 많은 대상에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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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소각의 여왕”(2015)
소설 속에서 치워 낸 열두 사람의 흔적. “시체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냄새만 없애는 게 아니었다. 무너진 사람들의 잔해를 치우는 일이기도 했다(174쪽).” 심사평에서 은희경이 제기한 한 표현이 눈에 띈다, “지옥도에서 색을 뺀 덕분에”라는. 일상생활이랄까, 누구도 어쩔 수 없는 필연이 만들어 낸 , 비루한 일상생활을 해석해내는 처지란 대개는 이 색을 뺀 지옥도를 그려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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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회색인”(1977) 가운데
“한국의 문학에는 신화가 없어. … 주민과 풍토에서 떨어진 신화는 다만 철학일 뿐 신화는 아니여. 신화는 인간과 풍토가, 시간과 공간이 빚어낸 영혼의 성감대지. … 그렇다고 우리는 돌아갈 만한 전통도 없다. 아니,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전통은 자칫 우리들의 헤어날 수 없는 함정이기 십상이다.” – 최인훈, <회색인>(1977):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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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학과 산책자
세계의 문학의 작품이나 해석에 있어서 보편적 경험은 없다. 사실상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적 논쟁들은 “서구적 전통에 의해서 형성된 문화적 반응”에 불과하며, 보편적이라고 여겨온 것은 맥락의 분별없이 남용한 것으로 보아도 될 정도로 많다(권은, 2013, 11). 박태원은 작품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근·현대 문학에서 문제시 되는 작가다. 더군다나 보들레르 읽는 법을 통해 벤야민이 제시한 “산책자(flaneur)”라는 개념은 박태원을 이해하는 주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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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연구에 도움이 될 국내 DB 목록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DB를 소개할 것이다. 제목에는 국내 DB라고 하였으나, 일부 해외 DB도 소개하고 있다. (별 건 아니다.) 우선 학술자료, 즉, 다른 연구자들의 학위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을 살펴볼 수 있는 DB를 알려드릴까 한다. (사실 Google이 가장 편하긴 하지만, 출처가 명확치 않은 자료가 검색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에서 소개하는 DB를 통하여 다운로드를 받는게 좋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