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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국순회교육서비스업 비정규직 종사자입니다
『걷고싶은도시』111호(2022 가을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웹에서의 가독성을 위해 각주를 제거한 상태이니, 더 정확히 읽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 원본 pdf로 읽어주세요. 나는 전국순회교육서비스업 비정규직 종사자 나는 올해 2월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30년간 이어왔던 학생생활을 드디어 끝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에 가지 않았던 탓에 졸업이 크게 실감이 나는 일은 없었다. 졸업이 느껴진 건, 3월부터 나는 무얼 해서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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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난을 선별하지 말라
진실의 힘 뉴스레터, 2021년 1월 19일. 얼마 전 사회에 제출한 『가난의 문법』은 다음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사회에서 가난의 모습은 늘 변해왔다.” 반면에 가난이라는 현상에서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국가의 자세다.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국가는 가난은 개인의 탓이며, 국가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정상적인 국민으로 변신하라고 요구했다. 대개는 국가가 제시한 갱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일한 만큼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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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소준철(2020),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사회와 역사> 125, 243-279쪽. 이 글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이 실시한 ‘자활사업’의 관계를 다룬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배회하는 도시하층민이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는 사회복지시설이 도시하층민을 관리하게 하고 정부는 사회복지시설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 시설들의 수용자들이 성공적으로 자활했다는 사례를 찾기란 어렵다. 이 논문은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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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르지만 낯설지 않은 한 여성의 어떤 삶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96호(2018 가을호)에 기고한 글이며, 일생활균형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 2016『지역 사회 직업경로와 조직문화 연구: 동남권 경제벨트 20-50대 제조업노동자 생애사를 중심으로』”에 수록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기초로 재구성하여 작성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웹에서의 가독성을 위해 각주를 제거한 상태이니, 더 정확히 읽고 싶은 분은 위 링크를 눌러 pdf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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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보라”
도시연서 17-5에 기고한 “대지를 보라” 소개 http://www.dosi.or.kr/newletter/소준철/ 친한 친구가 도시를 어떻게 정의할지 물어왔다. 사전을 펼쳤다.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란다. 고개가 갸울어진다. 뭐라 말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 연구자(지망생)으로 ‘사람이 많은’ 동네라 하기엔 격이 떨어지고, ‘도시의 빈곤’의 연대기를 적는 처지인데, 국가의 ‘중심’이라거나 발전의 주체라거나 시골과 대립한다는 식의 정의는 어딘가 한 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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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빈자리를 보라
IMF 위기가 몰아치던 시기, 중학생인 나와 친구들의 교실에는 침묵이 가득하였다. 누군가는 원조교제를 이유로 제적당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모와 함께 야반도주하여 사라졌다. 소문도 없이 사람이 사라지는 교실에는 항상 빈자리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힘겹게 고등학생이 되었다. 수업시간이 끝나면 야자가 시작하는, 그 지옥같은 생활에 나도 끼어들었다. 한 반에 대여섯명은 윗층에 있는 (우등반) 열람실로 올라갔고, 나머지는 몇 자리가 빈 교실에서 야자를 하였다. 핑계를 대고 도망칠 필요도 없었다. 교사들은 윗층에 배치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또 학원에 간다는 아이들의 빈자리도 있었다. 교실에는 항상 빈자리가 있었다. 물론 중학교 때와 이유는 달랐지만, 교실에는 항상 빈자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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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 발췌
우리는 종교적 사상을 ‘이념형적’으로 구성된 논리적 일관성의 형태로, 즉 역사적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로 제시하는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역사적 현실에서 분명한 경계를 긋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그 현실의 가장 논리적으로 일관된 형태의 연구를 통해서만 그것이 역사적으로 끼친 특수한 영향에 접근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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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 자료집 혹은 총서류 목록
최근 출판된 구술사 자료집 혹은 총서류 목록. 1)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서울역사 구술자료집 (1-5) 2) 선인 구술자료 총서 (1-16) 3) 시집살이 구술자료 총서 (1-10) http://www.aladin.co.kr/shop/common/wseriesitem.aspx?SRID=50705 4) 제주4.3 구술자료 총서 (1-8) 5) 연세대학교 국가관리연구원 국가관리사료총서 (1-15) * 이 가운데 15번 책은 <한국대통령 통치구술사료집 5: 노무현 대통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구술사료집이다. 6) 중국관행 자료총서 (1-9) 7) 국립국어원 지역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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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학생 서클의 시장상인 대상 정치 관련 여론조사
1963년 7월 29일 경향신문 “민정에 바라는 여론” 차기 정권의 대통령으로 “자유민주주의자로서 미국 등 우방의 호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1위), “철저한 민족주의자가 좋을 것”(2위)라는 결과를 보이는 한 조사가 있던 모양이다. 혁명정부가 민정이양 일정을 발표하기 직전(?), 서울대 문리대 정치과와 사학과의 연구 서클(학생대표 김용술/정치과2, 이수용/정치과2, 정/사학과3)이 7월 10일에서 25일 동안 서울시내 11개 시장(동대문/낙원/남대문/중부/청량리/길음/성동/한흥/관동/용산/영등포) 내 622명의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