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공)문서나라

글 쓰다 지겨워 “신기한 (공)문서나라” 구경 중. 이 자료는 1976년 만들어지는 중랑천하수처리장 건설에 필요한 돈을 Brandts Limited라는 곳에서 3백만 파운드 정도 빌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자(변리) 7.5%, 착수금을 15% 받고, 수수료는 1%, 협정료는 1/8%, 관리수수료는 (비상환원금의) 1/10%, 7년 앞에 상환한다는 계약이다. 아, 여기다 물자는 Simon-Hartley Limitied라는 회사로부터, 350만 파운드에 계약해 들여오기로 했다. 한국정부가 마련한 돈은 어느만큼인지도 추후 확인할 예정.) 이 사진은 맨 첫 표지인데 “별첨 안건은 … 국무회의 심의를 거쳤아옵기 재가를 앙망하나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여기서 “거쳤아옵기 … 앙망하나이다”란 표현이 참 신기신기하다. 이 앙망의 사전적 의미란 “자기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람. 주로 편지글에서 쓴다.”인데, 심의가 잘 끝났으니 이를 토대로 잘 판단하라는 의미 정도면 됐지, 이걸 뭐 이렇게까지 민망하게 쓰는건지… 당시 공문식의 “이상하고 요상한 나라”를 이해하기란 무척 어렵다… 남의 돈 빌리는데 “각하”께 ‘앙망하나일’ 필요까지 있던건지, 아주 짠하나이다… “각하”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늘 이상하다는 생각만 든다.

늘 궁금했던 걸 하나 더..박정희의 싸인은 무얼 적은 거길래 저 모양일까. 中樹 朴正熙하고 관계가 있는걸까? 이것도 여전히 궁금한 것 중 하나.. -> 안암골 권 모의 검색으로 이 글자가 “희”자를 흘려쓴 것이라는 의견 하나를 입수함.
다음 한겨레 기사 참조 “박정희, 5.16 직후 ‘합수부 설치” 직접 서명”(2009)

Junchol Kim So

도시 연구자, 서울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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