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의 온라인소식지 “도시연서 20/2“에 실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이 문제가 되는 요즘이다. 가급적 집 바깥에 나가는 일을 줄이고,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을 가급적 없애는 건 개인적(이자 사회적인) 미션이 됐다. 온라인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잦아졌다. 덕분에 집안 분리수거통이 다른 때보다도 빨리 찼다. 쓰레기를 쳐다보다 재활용과 쓰레기에 관한 몇 가지 소식을 찾아 보았다.
1) 쓰레기처리는 환경에 대한 일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일이기도 하다. 또한 생계를 가누는 일이기도 하고, 중국의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 수집 중단 문제는 전세계의 쓰레기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폐기물을 (전적으로) 수입하며의 폐기물 산업의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폐기물 거래의 가격이 꽤 높게 유지됐다. 그러나 수입처가 ‘거부’를 선언하니, 한국이나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가격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각국의 ‘넝마주이’의 벌이도 줄어들었다. 그탓에 인도 뉴델리의 쓰레기산에서 쓰레기를 주워다 되팔던 ‘넝마주이’들이 일을 만두고 귀향했다고 한다.
2) 도시에서 ‘퇴비’를 만드는일 생각보다 꽤 중요하다?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과 영화를 본 적 있는지? 음식물쓰레기를 흙과 지렁이가 든 박스에 넣고, 시간이 지나면 퇴비로 만든다.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리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을거다. 더구나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에서는 “정책”으로 수립하려고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종이나 유리를 재활용하는 일은 시장 상황에 따라 도시에 이익이 되지만, 퇴비화 정책에 드는 비용은 비료를 팔거나 활용하는데서 이익보다 훨씬 비싼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3) 2년 전, 환경부는 “내 손 안의 분리배출”이란 앱을 내놓았다. 중국의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가 발생하자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대민 캠페인의 일종이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을 받아 살펴 보시길 바란다. 이 앱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재활용 처리과정에서 수거품 중 폐기되는 것이 많고,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정확히’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발상이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안다. “분리배출”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애초에 재활용품이 될 상품의 “생산”을 (재활용 정책에 맞게) 규율하는게 먼저라는 걸 말이다.
4) 상하이는 2019년 7월 1일 일종의 “강제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를 실시했다. 쓰레기를 “재활용, 음식물, 독성, 기타 쓰레기”로 분류해서 정해진 장소와 시각에 버려야 하고, 이걸 어기는 기업과 개인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자 “모바일 앱으로 예약을 받아 정해진 시각에 고객의 집을 방문해 쓰레기를 수거, 분리해 버려주는” “다이서우라지왕웨궁(代收垃圾網約工)”, 줄여서 왕웨궁이라는 직업이 생겼다. 이런 직업의 등장도 신기하고, 더 나아가 20% 정도에 불과한 중국의 쓰레기 재활용률에 어느만큼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