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들여와 베끼고 고쳐 쓴 기술과 행위의 역사

청계천 복제기술문화사 연구모임
작성일: 2018/11/11
작성자: ㅅㅈㅊ

들여와 베끼고 고쳐 쓴 기술과 행위의 역사

00 방향 정하기

청계천 복제 기술문화사 연구모임의 첫 모임은 아래의 글을 읽고 토론하고 ‘첫번째 읽을거리‘를 검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모임을 운영하면서 함께 공부하고 조사·연구할지 방향을 잡는 자리입니다.

읽을거리: Choi, H. (2017). The Social Construction of Imported Technologies: Reflections on the Social History of Technology in Modern Korea. Technology and Culture, 58(4), 905–920.

2018년 11월 22일(목) 오후 5시 30분, 서울시 세운상가

참가 문의: ctcl 골뱅이 ctclab.org

01 전통산업에서 기술의 수용과 변용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인 농업과 어업 역시 근대화되었다. 여기에는 외래의 기술을 도입/수용하고, 한국의 사정, 그리고 산업 종사자인 농부와 어부의 사정에 알맞게 변용하는 과정을 겪었다. 농업에서의 기술의 수용과 변용 문제(소순열, 2010; 소순열, 2015)를 검토한다. 둘째, 어업에서 기술의 도입과 수용문제를 20세기 전반(오창현, 2014)과 20세기 후반(박혜영, 2016)의 연구에서 확인한다.

01_01 근대 농업기술의 수용과 변용
소순열, 2010, 「외래 농업기술의 수용과 지역의 변용」, 『농업사연구』, 9-1: 137-157쪽.
소순열, 2015, 「한국에서 근대농업기술의 변용 – 수용과 이전」, 『농업사연구』, 14-1: 1-15쪽.

01_02 어업, 그물과 인공양식
오창현, 2014, 「20세기 전반 일본 안강망 기술의 전파와 조선 어민의 수용 과정 – 서해 조기 어업의 특징과 안강망 기술의 문화적 변용」, 『도서문화』43: 65-102쪽.
박혜영, 2016, 「기술변동에 따른 미역 인공양식의 확산과 어민들의 생업전략 – 부산 ‘기장미역’을 중심으로」, 『실천민속학연구』28: 47-93쪽.

02 인쇄의 영향과 인쇄방법의 변화

서구의 인쇄혁명 이후, 독서하는 대중이 등장했고, 부가산업 역시 등장했다. 예를 들어, 시력이 낮은 독서인구를 위해 안경이 발명되었고, 이는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전파되었다(최경은, 2011). 중국을 경유해(한지선, 2015), 조선 역시 안경이 보급되어 확산되었다(진재교, 2016). 즉, 안경은 신체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인 동시에 (그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을 비롯해 동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근대적 지식의 확산을 입증하는 기술물이다.
또한 한글 활자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조선 전기와 중기, 조선과 중국과의 활자 교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동아시아의 활자 교류가 활발한 조선 후기의 상황에서 시작한다. 조선 후기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활자를 수입하고(이재정, 2011), 19세기 말, 신식 한글활자의 수입과 사용(박지훈, 2011)을 통해 활자기술 유입 경로의 다양성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은 표준화 과정을 거치며 인민들에게 확산된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한글은 입력규칙(표준어 규정)과 인쇄를 위한 입력장치의 표준화 과정을 거쳤다, 이는 국가의 지정, 전문가의 견해 뿐만 아니라 산업/시장에서 인민의 사용에 의해 운명이 결정됐다. 이는 원고지(조형래, 2016)와 타자기를 비롯한 한글 기계의 표준화(김태호, 2015)와 다양한 장치들의 성쇠를 통해 표준적인 장치가 등장했다(김태호, 2016).

02_01 인쇄혁명과 안경
최경은, 2011, 「구텐베르크 서적 인쇄술 발명의 사회문화적 배경」, 『독어교육』51: 499-518쪽.
한지선, 2015, 「명청시대 안경의 전파와 유행」, 『역사와세계』47: 1-31쪽.
진재교, 2016,「조선조 후기 안경(眼鏡)과 문화(文化)의 생성(生成) – 안경으로 읽는 조선조 후기 문화의 한 국면」, 『한국한문학연구』, 62: 265-298쪽.

* 알베르토 망구엘, 2000, 『독서의 역사』, 세종서적 중 일부.
* 조르쥬 페렉, 2015,「안경에 대한 고찰」, 이충훈 옮김,『생각하기/분류하기』: 113-126쪽.

02_02 활자의 도입과 제작
이재정, 2011, 「조선 후기 중국 활자 제작 방식의 도입과 활자의 구입」, 『규장각』38: 1-26쪽.
박지훈, 2011, 「새 활자 시대 초기의 한글 활자에 대한 연구: 號(호) 사이즈 한글 활자의 제작 배경을 중심으로」, 『글짜씨』, 3(1): 723-757쪽.

02_03 한글쓰기의 표준화
조형래, 2016, 「원고지라는 글쓰기의 기술(記述/技術)적 형식 – 근대 초기 한국의 원고지의 도입과 인쇄출판 프로세스의 연동에 관한 역사적 고찰」, 『동악어문학』, 69: 9-43쪽.
김태호, 2015, 「1969년 한글 자판 표준화: 한글 기계화의 분수령」, 『역사비평』, 113: 165-197쪽.
김태호, 2016, 「한글 기계 생태계의 압력, 변이 그리고 진화: 1960-80년대의 다양한 한글 기계들의 성쇠」, 『동악어문학』, 69: 111-144쪽.

03 근·현대 기술의 유통과 산업의 확산

기술은 유통될 상품을 만드는 방법과 그 도구를 말한다. 새로운 장르를 발명하며 상품화하고(배영동, 2008), 상품의 제작/판매를 위해 작업장, 판매장, 향유시설 등의 공간을 생성하기도 한다. 노래방(문지현, 2016), 비디오 관람공간(김금수·정태수, 2017)의 기술과 공간에 대한 변화가 그 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경로의 유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고객의 신분, 상품의 품질의 고하 여부를 떠나) 불법출판물(이충훈, 2010)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레코드(김병오, 2012), 영화(2009) 역시 불법 복제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러나 수용자인 인민의 입장에서 불법복제, 해적판 역시 이용가능한 상품 중 하나이며, 접근성을 낮춘 상품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제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산기술과 상품의 교류의 국면을 통해 기술의 확산과 이에 대한 수용과 저항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간장, 조미료, 라면”(주영하, 2015)은 동아시아에 퍼지며 식민지의 오래된 맛을 소멸/왜곡 시켰던 사례다. 반면에 “맥주”(한석정, 2016)는 식민주의적 기원을 갖고 있다. 즉, 동아시아의 맥주 공장의 경우 제국에 의해 기업과 원료농장이 세워졌으나 이후 현지정부가 인수하고 공영화해 현재의 거대 맥주회사들이 되었다.

03_01 기술과 기술(향유)공간의 사회문화사
배영동, 2008, 「퓨전형 향토음식의 발명과 상품화」, 『한국민속학』: 179-212쪽.
문지현, 2016, 「한국 노래방의 성장을 둘러싼 사회문화사: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중심으로」, 『문화와사회』 21: 121-170쪽.
김금동·정태수, 2017, 「비디오를 통한 관람 공간의 재편 (1987-1997)」, 『영화연구』, 73: 45-80쪽.

03_02 불법복제와 유통
이충훈, 2010, 「18세기 프랑스에서 “철학서적”의 제작과 유통의 양상」, 『서강인문논총』, 29: 303-336쪽.
김병오, 2012, 「1960~80년대 해적판 레코드 대중화 과정 연구」, 『공연문화연구』, 24: 47-78쪽.
박자영, 2009, 「영화 불법복제와 문화 – 중국과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국현대문학, 51: 199-225쪽.

03_03 동아시아의 기술과 확산
주영하, 2015, 「동아시아 식품산업의 제국주의와 식민지주의: 깃코망형 간장, 아지노모토, 그리고 인스턴트라면」, 『아시아리뷰』, 5(1): 71-96쪽.
한석정, 2016, 「식민, 저항, 그리고 국제화 – 20세기 동아시아 맥주의 확산에 관한 연구」, 『사회와역사』, 110: 253-278쪽.

04 우리는 무엇을 대상으로 삼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대상으로 삼아, 어떻게 할 것인가? 풍속과 기술에 대한 논의는 단순한 수집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모으는 행위가 분석하여 해석하는 행위의 품질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민속학의 성과와 실수를 통해 그 성과를 배워보자(김현정, 2016). 혹은 타국으로 이민간 이들과 그 후손들의 음식과 그 행위를 살피고 정리한 (한국) 인류학자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자(권숙인, 2005). 그리고 기술행위자들을 역사적으로 살피는 몇 가지 례를 살펴보자. 대장장이(주경미, 2011), 음반 중개자(야마우치 후미타카, 2009), 파월기술자(윤충로(2008)의 경우는 일정한 기술행위자(직업군)에 대한 정리이며, 재즈 뮤지션(정우식, 2017), 뮤지션과 엔지니어(조일동, 2018)를 통해 기술행위자 뿐만 아니라 ‘음악-씬(들)’의 전개/변화를 설명하려 시도하고 있다.

04_01 지금까지의 방법
김현정, 2016, 「한국민속학은 ‘당연’한 것을 대상화할 수 있는가?」, 『일상과문화』, 2: 156-175쪽.
권숙인, 2005, 「현재화·정형화·지구화 – 재멕시코/일본 한인의 민족음식문화」, 『비교문화연구』, 11(2): 5-34쪽.

04_02 행위주체에 대한 역사적 고찰
주경미, 2011,「한국 대장장이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 『역사와 경계』78: 355-390쪽.
야마우치 후미타카, 2009, 「일제시기 음반산업계에서 한국인 중개자의 역사적 주체성 고찰: 접촉영역에서 식민자-피식민자의 상호적 주체구성의 관점에서」, 『대중음악』4: 97-184쪽.
윤충로, 2008, 「전쟁, 잊힌 사람들 – ‘군번없는군인’ 파월기술자의 베트남 전쟁 이야기」, 『월간 말』, 2008/2: 72-77쪽.

04_03 씬과 산업을 복기(復碁)하기
정우식, 2017, 「재즈클럽 야누스를 통한 한국 모던 재즈 씬의 전개에 관한 연구」, 『대중음악』20: 51-92쪽.
조일동, 2018, 「악보에서 소리로: 한국 대중음악 녹음·기술·실천에 대한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 51-2: 325-356쪽.

Junchol Kim So

도시 연구자, 서울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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