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일 방법을 고민하자.

2년 전, 골목을 다니며 재활용품을 주워다 고물상에 팔고 다녔습니다. 버리는데 익숙한 녀석이 주우러 다닌 셈인데, 책상에 앉아 법령 혹은 정책, 과정이나 층위를 시각화한 ‘흐름도’나 ‘계층도’ 만으로 알 수 없던 게 있더군요. 눈에 잘 안띄는 감각 말이지요.

첫째, ‘쓰레기 없는 골목이 없다’는 뻔한 발견과 쓰레기를 만드는 게 도시사람의 풍속은 아닌지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이 풍속은 공업(과 물류)의 편의와 ‘문전수거방식’이라는 (오래된) 쓰레기 배출/수거 정책에 기인합니다. 환경미화원이 집 앞에 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탓에 집 앞 마다 쓰레기가 놓입니다. 그래서 ‘재활용정거장’을 설치해 모두 모으기도 하지만, 아직은 시도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잘 버리는 방법이란 ‘적절히 분류하여 모으는’ 일일 겁니다.

둘째, 집 바깥에 내다 버리면 되는 걸로 여겨지는 ‘쓰레기’, 이 쓰레기가 집 바깥에서는 어떤 ‘자원’으로 여겨지더군요. 폐기물이 바로 현금으로 거래되거나 혹은 또 다른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따지고보면, 쓰레기는 순환하는 ‘자원’입니다. 2018년 1월 1일에 시행되는 ‘자원순환기본법’과 직후의 ‘시행령’은 쓰레기를 순환하는 자원으로 만들 바탕이 될 겁니다. 새로운 시도와 시행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을 두고 토론하는 장이 더 활발히 열리길 바랍니다.

셋째,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고보면 쓰레기를 처리히는 과정은 꽤 복잡합니다. 게다가 과정 대개가 꽤 험난한 ‘노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소속이거나 위탁 용역업체 소속인 환경미화원이고, 재활용품 수집인 (특히 노인들) 역시 유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동’을 ‘안전’하게 하는 일도, 쓰레기를 두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 마지막 도시단신을 통해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자원순환기본법’과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사용’ 혹은 ‘재생’ 혹은 ‘에너지화’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청소노동자’의 현장 실태에 관한 기사를 권합니다. 쓰레기는 버리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할 자원입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2018년이 되길 바라봅니다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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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법, 폐기물은 줄이고 재활용은 촉진시킨다!”, 환경미디어, 2017/12/26
http://m.ecomedia.co.kr/news/newsview.php…

“내년부터 생활쓰레기 등 매립-소각하면 부담금 부과”, 머니투데이, 2017/12/26
http://m.mt.co.kr/renew/view.html…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의 성공 요소”, 그린 포스트 코리아, 2017/6/12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

““고장난 우산은 재활용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배출법 총정리”, 파이낸셜뉴스, 2017/12/12
http://www.fnnews.com/news/201712111628191029

“”애들이 페트병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재활용 열풍 가져온 ‘쓰레기 자판기’”, 세계일보, 2017/12/2
http://www.segye.com/newsView/20171201004164

“비닐봉지가 쓰레기? 벤치도 만들 수 있다”, 한겨레, 2017/12/9
http://m.hani.co.kr/ar…/economy/economy_general/822751.html…

“혼자서 치우는 쓰레기 660t … 작업 여건 그대로인 이유”, SBS뉴스, 2017/12/13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29102

“100l 쓰레기 들고 12km 뛴다 … 신음하는 미화원”, SBS뉴스, 2017/12/14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25293

“재활용산업 먹이사슬의 끝에서 살아가는 ‘폐지 줍는 노인’”, 경향신문, 2016/4/30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430172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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