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읽다보면 겨울이 됐다, 싶을 때가 있다. 꼭 이맘때 신문엔 사각지대에 대한 르포르타쥬 형식의 특집기사나 정책 소개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요사이엔 고독사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경제적 이유, 도박빚, 급사 등 그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그 수치도 늘고 있다. 문을 두드려도 “응답 않는 방”이 늘고 있다랄까. 대개는 알뜰살뜰하지는 않아도 서로 챙기는 이웃하나 없는 도시의 사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 문을 열어 발견한 사람은 지방정부에 신고하게 돼있다. 신고 후, 시신이 옮겨지고 검안의사가 죽음에 이른게 자살인지 타살인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고, 연고자 역시 없는 경우가 다수라 한다. 지방정부는 지역에 따라 무연고사 관련 인력을 배치했고, 발견 신고에 따라 ‘무연고 사체’를 ‘처리’한다. 이름란과 개인정보란엔 ‘미상’이라 쓰이고 발견 장소와 시간 정도가 기술된, “무연고사체 공고”의 한 행으로 남는다. 시신은 화장하고, 방은 유품정리업체가 들어와 유품을 수거하고, 벽지를 뜯고 소독을 해 시취를 거둔다.
도시엔 이렇게 쓸쓸한 겨울이 반복한다. 마을을 만들어 해결될지는 모르겠다. 방문을 열고, 옆 사람과 오가라고 한들 해결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럼에도 으스러진 삶을 홀로 버티는 이가 누구인지, 어떤 처지인지 정도는 파악하는게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일지 싶다.
링크:
유족 없는 쓸쓸한 죽음..’무연고 사망’ 느는 이유는?
http://v.media.daum.net/v/20171030143503574
늘어나는 ‘중년층 고독사’ 그 쓸쓸함에 대하여
http://v.media.daum.net/v/20170906100759974
‘고독사 막자’..성동구, 고시원 거주 1인 위기가구 전수조사
http://v.media.daum.net/v/20170817111445051
정선 모텔선 문 두드려도 답 없으면 바로 문 땁니다
http://v.media.daum.net/v/20171129010256729?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