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숭이 떼 사는 숲에서 산다

박제 하나가 남았다.
잃어버린 기억이
박제가 되어 나타났다

우악한 원숭이 떼 몇 마리가
성난 소리 내며 박제로 달려든다,
잃은 건 잊은 것이라며.

강포한 그 손아귀가,
그 욕된 손이 박제를 망가트린다,
사람살이에 욕된 마음만
던질 뿐이라며.

저 멀리 간
원숭이 떼의 거센 입 바람은
이 박제 하나만은 오니 남길 바란
내 바람을 휘이 날려버린다.

단 하나인 박제를 잃었다.
원숭이 떼 사는 숲에서
꼭 쥐고 있던 사람살이의 박제를 잃었다.

Junchol Kim So

도시 연구자, 서울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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